• 거룩한 문화를 창조하는 교회

    Creating a Holy Culture

목양칼럼

당신의 인생은 어떤 단어로 요약되겠습니까?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26-05-31 16:29

본문

역사는 수많은 기록을 남기지만, 한 사람의 생애는 결국 ‘한 단어’로 요약되곤 합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으로, 노아가 ‘방주’를 지은 사람으로 기억되듯 말입니다. 25장은 에서라는 인물의 생애를 ‘바자(בָּזָה)’, 즉 ‘가볍게 여겼다’는 단어 하나로 결론 짓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가치를 하찮게 취급했다는 준엄한 판정입니다.

장자권은 단순히 재산의 상속권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브라함과 이삭을 거쳐 흐르는 하나님의 언약 계보를 잇는 영적 권위이자 가족의 대표권이었습니다. 그러나 들판의 사냥꾼이었던 에서는 당장의 배고픔과 피곤함이라는 현실의 압박 앞에 이 거룩한 명분을 너무나 쉽게 내던집니다.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슨 유익하리요.” 에서의 이 한마디는 눈앞의 필요가 커질수록 영원한 약속이 얼마나 가볍게 여겨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런 에서를 향해 ‘망령된 자’라고 부릅니다. 이는 거룩한 것과 일상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세속적인 태도를 뜻합니다. 에서는 팥죽 한 그릇에 배를 채웠을지 모르나, 그 대가로 언약의 자리를 잃습니다. 그의 이름은 ‘약속’이 아닌 ‘즉각적인 만족’을 상징하는 ‘에돔(붉음)’으로 기억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거룩함의 상실은 노골적인 거부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아주 소리 없이, 단계적으로 찾아옵니다. 먼저 가볍게 여기고, 그 다음에는 뒤로 미루고, 마침내 놓쳐버리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당장의 허기를 채울 ‘붉은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소리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보이지 않는 ‘영원한 약속’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알려주신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손에 들린 하나님의 약속을 얼마나 무겁게 느끼십니까? 혹시 게으름이 주는 안락함이나 당장의 이익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뒤로 미루는 일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리지는 않습니까? 상실한 뒤에야 가치가 있는 말씀을 버린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 일 없는 오늘, 그 약속의 말씀을 꽉 붙드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치롭게 여길 때, 그 말씀은 인생이라는 배가 잘 항해하도록 인도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곳에 잘 정박하도록 돕는 닻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의 생애가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여긴 사람으로 요약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없도록 살피라
(
히브리서 12:16)


34-17호    2026.04.2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