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눈에 비친 ‘하나님의 함께하심’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26-05-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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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로 병이 낫거나 사업이 잘 풀릴 때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함께하심의 증거입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함께하심’의 신비는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갈등과 긴장, 기다림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함께하심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랄 왕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에게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는구나.” 이는 아브라함이 나서서 자신의 신앙을 설명하거나 간증해서 얻은 평가가 아니라, 그의 삶을 곁에서 지켜본 이방 왕의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었습니다. 자기 땅 한 평 없는 나그네였지만 세상 힘에 주눅 들지 않는 아브라함의 모습, 그랄의 지배자는 아브라함의 배후에서 일하시는 ‘거대한 하나님의 손’을 본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아브라함이 이 ‘함께하심’을 증명하는 방식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의 종들에게 우물을 빼앗기는 부당한 일을 당했으나 폭력으로 맞서거나 비굴하게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정당한 절차로 관계를 바로잡으며 평화와 정의를 동시에 지켰습니다. 억울함 앞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힘,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람의 ‘실력’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조약을 맺은 후 하나님을 ‘엘 올람(영원하신 하나님)’으로 부르며 예배합니다. 사람 사이의 약속은 유통기한이 있지만 하나님의 언약은 영원함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는 세상의 보장 위에 안주하지 않고, 약속을 주관하시는 영원하신 분께 인생의 닻을 진짜로 내린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성공’에서만 아니라 우리의 ‘태도’를 보며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갈등 속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누구를 신뢰하는지가 하나님을 세상에 드러내는 기회가 됩니다. 성취의 순간에는 예배를, 억울한 순간에는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우리의 삶을 통해 “진정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군요”라는 고백이 울려 퍼지길 소망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
제34-07호 202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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