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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당신의 '굴'은 안녕하십니까?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26-05-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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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인 은둔형 외톨이는 비단 방 안에 갇힌 청년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처받기 싫어서, 혹은 내일이 두려워서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누구와도 속마음을 섞지 않는 심리적 은둔역시 우리 시대의 흔한 풍경입니다. 

19장 후반부에 등장하는 롯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소돔에서 구원받았지만, 심판의 트라우마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산속 로 숨어들었습니다. 그곳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가장 안전한 피난처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하나님과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단절시키는 고립의 감옥이었습니다. 

장차 그에게 닥칠 비극은 그 고립된 공간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가 끊기고 아브라함 같은 믿음의 공동체와 멀어지자, 롯과 그의 딸들은 오직 눈에 보이는 절망만을 전부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이 아닌 인간적인 자구책을 선택했고, 이는 가정의 붕괴와 언약 밖의 후손의 탄생이라는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를 낳았습니다. 

여러분, 아브라함과 롯의 결정적인 차이는 제단에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흔들릴 때마다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지만, 롯이 스스로 선택한 굴속에는 예배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기억하셔서 롯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지만, 롯은 끝내 마음속의 소돔을 버리지 못한 채 언약의 축복에서 점점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언약의 복에서 멀어진 롯의 아픈 뒷모습을 마주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 역시 롯처럼 두려움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가두는 고립의 굴로 들어가는 일을 경계하기 위함입니다. 굴은 우리를 보호해 주는 듯하지만, 결국 하나님과 이웃으로부터 우리를 단절시킬 뿐입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롯에게 없었던 것이 우리에게는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성령의 내주하심입니다. 주님은 이미 우리를 고립의 동굴에서 불러내셨고, 당신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스스로 세운 높은 경계벽을 허물고, 다시 예배의 자리로, 믿음의 교제 안으로 용기 있게 들어오십시오. 이번 주, 먼저 손을 내밀어 누군가에게 "요즘 어때요?"라고 물어보는 작은 한 걸음부터 시작해보십시오. 예배 후에 식당에서 다른 분과 함께 식사하며 진솔한 나눔의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롯이 놓쳐버렸던 그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믿음'을 우리가 다시 붙들 때, 주님은 우리를 고립의 동굴에서 불러내실 것입니다. 나 혼자 살아남는 삶을 넘어, 다음 세대에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관계를 물려주는 참된 복의 통로로 우리를 세워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202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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