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이 아닌 방향입니다.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26-05-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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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에서가 이방 헷 족속의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했을 때 이삭과 리브가가 느꼈던 고통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모라트 루아흐(영혼의 쓰라림)’. 그 쓰라림의 깊이를 이해하려면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 배경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의 아내를 구할 때 가나안의 우상숭배와 타협하지 않기 위해 고향 친족에게 종을 보냈고, 리브가는 그 신앙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삭을 만나 언약의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삭과 리브가에게 결혼은 단순한 가정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의 길과 깊이 연결된 일이었습니다.
에서는 이 길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는 가나안 내 이방 족속의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했고, 그 선택은 부모에게 깊은 근심이 되었습니다. 뒤늦게서야 에서는 부모의 눈치를 살피며 아브라함 가문인 이스마엘의 딸을 또 다른 아내로 맞이합니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핵심을 바로 잡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이전의 삶의 방향은 그대로 둔 채, 겉으로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선택을 하나 덧붙인 것에 가까웠습니다. 마치 낡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그 위에 눈에 띄는 장식만 하나 덧붙인 모습과 같았습니다.
우리의 신앙에도 에서의 이런 모습이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의 방향은 여전히 세상을 향하면서, 헌금과 봉사 같은 종교적 행동을 덧붙이는 것으로 신앙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그러나 신앙은 겉을 꾸미는 일이 아닙니다. 신앙은 삶의 방향이 하나님께로 돌이켜지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주님’이시고 우리는 ‘종’입니다. 이 고백은 신앙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그분을 주님답게 높이며, 그분 앞에서 종의 태도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는 자녀의 선택을 내 방식대로 통제하려는 조급함과 과도한 책임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삭 가정에 편애와 미숙함이 가득했음에도 하나님의 언약은 결코 멈추지 않았듯, 우리의 한계보다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항상 붙잡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인생을 억지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겉모양만 덧붙이는 신앙에 머물지 않고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도록 눈물로 기도하며, 주님의 지혜로 가정을 세워가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의 자리에서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이킬 때, 하나님께서 그 가정을 붙드시고, 언약의 은혜가 다음 세대에도 신실하게 이어지게 하실 것입니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정직하여도
여호와는 마음을 감찰하시느니라”
(잠언 21장 2절)
제34-22호 20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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