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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당신의 십일조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습니까?

작성자 조근호 | 작성일26-07-02 15:34

본문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믿음의 흔적’을 남깁니다. 청년 시절, 교회당 건축을 앞두고 기도 하던 중 아끼던 것을 헌물한, 오히려 마음에 큰 기쁨이 넘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드림, 헌신, 내려놓음. 신앙생활하면서 자주 접하는 이런 단어는 강요된 멍에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반응을 담고 있는 용어입니다.

28장에서 하란을 향하던 야곱은 낯선 길에서 외로움과 고단함 가운데 잠을 청합니다. 그 밤, 꿈으로 찾아오신 하나님을 그는 만납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찾아오심에 대한 두려움 가운데서도 그는 경탄합니다. 일찍 일어난 야곱은 그 아침, 평평하고 길쭉한 돌베개를 돌려 세워 하늘을 향한 ‘기둥’으로 만들고, 그 위에 기름 부으며Bethel, 하나님의 집으로 기념합니다. 오늘날 먼 목적지를 향하다가 잠시 머무는 의미없는 버스 정류장처럼 여겼을 그 곳이, 야곱에게는 이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기억하는 자리로 바뀐 것입니다.

또한, 그는 삶 전체를 의탁하는 서원을 합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라는 신앙의 선언과 함께 다음의 약속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사실 그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 나그네에 불과했지만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하나님의 신실한 언약을 받은 이후, 앞으로 자신에게 채워질 모든 소유는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일 것임을 믿음으로 선포한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십일조는 전쟁 승리에 대한 감사 표현으로서 아브라함이 드린 것입니다(14). 반면, 야곱이 고백하는 십일조는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하는 ‘신뢰의 표시’입니다. 자발적으로 드린 아브라함처럼 야곱도 그러했습니다. 그의 십일조 서원은 찾아와 주시며 약속까지 해주신 하나님에 대한 진심을 담은 응답이었습니다. 집 떠나기 전까지 움켜쥐고 셈하며 빼앗기 바빴던 야곱이, 집 밖에서 하나님의 돌보심의 약속을 마주한 순간 ‘움켜쥐는 손’에서 ‘펴서 드리는 손’으로 변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성도의 헌신과 물질의 드림은 결코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뼛속까지 죄악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감격의 결과이며, 그분이 머리 되신 전주열린문교회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하나님 나라 확장에 대한 기대를 담은 모습이어야 합니다. 날 구원하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내게 주신 모든 소유가 주님의 은혜임을 늘 고백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흔적을 남기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복음찬양 가사 중)


34-26호    202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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