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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내 집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세우십시오

작성자 조근호 | 작성일26-07-30 18:15

본문

직장인들 사이에 ‘유능함의 저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실하게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더 많은 책임과 과제가 한 사람에게만 몰리는 현상입니다. 정당한 보상 없이 부속처럼 소모되기만 할 때, 이들은 요즘 퇴사 마렵다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일터와 인간관계는 늘 공정하지만은 않습니다. 나의 수고로 누군가는 이익을 얻지만, 정작 나는 억울함과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14년간 일했던 야곱의 처지가 딱 그러했습니다. 야곱 덕분에 라반의 가문은 부유해졌지만, 속임수로 맺어진 억울한 계약 탓에 야곱에게는 가족을 책임질 재산이 전혀 없었습니다. 유능함으로서 타인의 집을 세워주는 동안 정작 자기 집을 세울 여력은 없었던 야곱은 재계약 조건을 제시하라는 라반에게 탄식하며 물었습니다. “나는 언제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이후 야곱은 새로운 계약을 맺고, 자신의 목축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치밀하게 자기 가족의 독립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매우 짧은 시간인 6년 만에 거대한 부를 이룹니다.


라반의 거듭된 꼼수 속에서도 하나님은 야곱의 목축기술과 성실함 위에 은혜를 더하셨습니다. 20년 전 벧엘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약속을 이루리라” 하신 말씀이 눈앞의 복으로 성취된 것입니다. 다만 하나님이 이러한 경제적 복을 허락하신 이유는 야곱 혼자 잘 먹고 잘살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밧단아람에 안주하기 위함도 아니었습니다. 그의 경제적 부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돌아가 장차 ‘하나님 백성의 본보기’가 될 이스라엘을 세우기 위한 기반이었습니다.


지금 삶의 자리에서 억울함과 한계를 느끼고 계십니까? 세상의 꼼수에 지치고 막막할수록 야곱과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내 한계를 뛰어넘어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때, 주님은 마침내 우리의 상황을 역전시켜 주실 것입니다. 반면,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물질, 건강과 은사에 너무 감사하고 계신다면, 이를 내 이름을 높이는 도구가 아닌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거룩한 자원’으로 기꺼이 드립시다.


나는 언제 내 집을 세우리이까?”라는 야곱의 탄식이 우리 가정, 직장, 학교에 “나는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세울 것인가?”라는 거룩한 고민과 열망으로 바뀌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삶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복된 헌신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3:23-24)

34-31호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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