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근이 출산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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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현 댓글 6건 조회 1,513회 작성일 11-04-01 19:55본문
2011년 3월 26일 토요일
예정일이 2일 정도 지나갔지만 배에서는 별 소식이 없는 아내.
아내랑 본가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해서 가려는데,
화장실에 갔던 아내가 이슬이 비친다고 했다.
긴장된 마음으로 본가에서 삼겹살을 열심히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평소와는 다른 강한 진통!
하지만 진통은 2시간 정도 간격으로 불규칙하게 왔다.
3월 27일 주일
가끔 아픈 진통이 지속 되었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수준.
예배를 위해 교회에 갔다.
마침 그날 헌금 특송이 예정되어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날 구원 하신 주 감사"를 찬양했다.
찬양을 마치자 목사님께서
"세명이 찬양 했습니다. 순산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라고 말씀해 주셨다. 감사~
찬양 직전 진통이 있고 찬양 중엔 얌전했던 우리 복근이.
오후엔 아내랑 샤워를 하고 계획했던 백화점 쇼핑을 했다.
진통하면서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돌아봐야겠다던 계획을
그대로 실천~ ^^
진통이 한 10분-20분 사이로 오면서 아내가 힘들어했지만
오종은 선생님과 통화해 보니 5분 간격으로 올 때까지
계속 걸으란다. -.-;
배가 아픈 것보다 다리 아플 때까지 걸은 것 같다.
아내가 너무 애썼다.
그래도 진통 간격이 10분 안쪽으로는 들어오지 않아서
다시 집으로 가서 족욕을 같이 하고 잠을 청했다.
3월 28일 월요일 새벽 2시 반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아내가 끙끙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진통 간격을 체크해 보니 5분에서 7분 사이로 왔다갔다!
짐은 전날 차에 실어놨으니, 몸만 잘 챙겨서 차에 올랐다.
긴장된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하고 분만실로 이동!
분만실에서 아내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했다.
순산 할 수 있길, 아내와 복근이가 건강하게 지켜주시길...
가족 분만실로 이동하고 아내를 침대에 눕혔다.
간헐적인 진통... 아직은 참을 수 있을 정돈지 많이 힘들어 보이진
않았다.
아침 7시
어머니가 도착하시고 나는 옆 소파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그래도 아니가 끙끙 대는데 잠이 번쩍 깼다.
진통은 약간 지지부진... 진행 되는 기미가 없다.
아침 9시
의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진통이 너무 진행이 안된다며
촉진제를 맞자고 하신다.
촉진제를 투여하며 진통이 조금 더 진행하는 듯...
더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아내.
옆에서 장모님과 함께 기도가 절로 나왔다.
오전 11시
진통이 심해지며 무통 주사 설치.
그래도 진통이 세지 않다며
종은 누나는 오늘 밤이나 내일 낳을거 같다고 한다. 이런.
오후 12시
투여되는 옥시토신 양이 점점 늘어나며
진통도 심해지고 아내도 정말 많이 힘들어 한다.
NST상에서 Uterine contraction수치도 많이 올라가고
빈도도 잦아진다.
자궁경부도 3센치정도 열렸다고 무통주사 투여.
그래도 아파한다.
이놈의 무통주사는 왜이리 효과가 없는거야!
오후 2시
통증이 극에 달하면서 아내가 아주 많이 힘들어한다.
화장실에 다녀오면 무통주사 놔준다고
옥시토신도 빼고, NST도 떼고 하더니 원장님이 연락이 안되나
오지를 않는다. 화가나서 가서 다시 말했더니
종은 누나가 와서 무통 주사를 놔줬다.
오후 2시 30분.
간호사가 오더니 내진을 해보잔다.
밖에서 기다리는데,
"다 열렸어요. 분만 해야겠어요" 한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가족 분만실 안에서는 준비를 하고,
나도 가운, 모자, 마스크를 썼다.
아내와의 약속대로 카메라를 메고 잠깐 대기.
마음 속으로 순산을 기도하며 잠시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우리에게 라마즈 호흡을 가르쳐 주셨던 수간호사 샘이
옆에서 분만을 도와주시고, 종은 누나가 아이를 받았다.
수간호사샘과 함께 아내 머리를 들어주고.
힘주기를 하는데,
두번째 힘주기를 하는데, 아래에서 종은 누나가
"석션해 주세요" 하며 뭐가 보인다.
그리고 아내의 배에 올려지는 우리 복근이.
기분은 멍했다.
내가 영화를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지금 이게 뭐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난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일단 사진을 찍었다.
아내가 피덩어리 아이를 배에 올린 사진을 꼭 찍어달라고해서..
사진을 찍으며 복근이를 보았다.
붉은색의 복근이...
복근아~ 사랑해~ 고마워~ 라고 말하고
미리 생각해 두었던 스바냐 3장 17절 말씀을
찬양으로 불러주었다.
울던 복근이도 찬양을 들으며 얌전해 지고,
아내와 함께 찬양을 불러주고
탯줄을 잘랐다. 의외로 탯줄이 단단해서 자르기 힘들었다.
목욕을 간단히 시키고, 체중을 재고 (3.02kg)
포에 싸서 다시 아내 얼굴 옆에 아이를 놔 주었다.
아내의 얼굴에도 감격과 감사가 넘쳐 흘렀다.
이제 아이를 인큐베이터에 넣고 데려갔고,
아내 episiotomy site를 suture하는 동안
아내에게 준비했던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대를 향한"을 스마트 폰에 있는 solo 기타 반주로 들려줬는데
정신 없어서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분만을 마치고 정리가 되었다.
참, 우리 아내 대단하다.
금세 회복이 되고, 얼굴 빛도 좋아지고, 힘이 나는 것 같았다.
물론 아래도 아프고, 머리도 어지럽고 하다고 했지만,
밝은 보습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다.
우리 복근이도 대단하다.
만삭 때 아내가 복근이 한테
"복근아. 아빠 휴가내고 푹 쉬게 월요일에 나와~"
"복근아. 오후 3시 쯤에 나왔으면 좋겠어.."
이런 말을 했었는데, 복근이가 딱 월요일 오후 2시 45분에 나왔다.
완전 효녀다. 효녀.
그리고 장모님.
아침 점심도 안 드시고 금식 기도 하시며
진통하는 딸을 옆에서 지켜보신 어머니.
그 기도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출산 한 듯 하다.
너무 감사하다.
긴 시간의 진통과 출산을 바라보며
솔직히 괴롭고 힘들었다.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오죽하면 아내가 이렇게 소리를 지를까. 잘 참는 아내가...
빨리 끝났으면...
2시가 넘어가며 정말 많이 힘들어할 때는 진짜
머리 속으로 제왕절개 생각이 나기도 했다.
찬양에 나왔던 "해산의 고통"이라는 거..
아담과 하와의 죄악... 관계의 단절... 아픔...
여러가지 생각을 했지만,
무사히 분만을 마치고 참 감사했다.
아내도, 복근이도, 하나님도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
출산을 문자로 여러 사람에게 알렸더니
누가 "웰컴 투 육아월드"라고 한다.
그래. 새 세상이 열린 거다.
육아. 아니 우주(복근이는 태명, 우주가 본명^^)라는
새 인격체가 내 삶 깊숙히 들어왔다.
이제 이 아가씨를 사랑하며, 마음 맞춰주며, 때론 훈계하고
지도하고, 가르쳐 주고, 아껴주고, 위해서 기도하고
아빠로, 친구로, 선생님으로, 멘토로, 동역자로
살아야한다.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이예요. 어려워 하는 부분이예요.
하나님, 도와주세요. 지혜와 사랑을 주세요.
주님께서 키워주세요. 주님만 믿고 의지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더 기도해야겠다. 할 수 있는게 그거 밖에 없으니...
댓글목록
이향란님의 댓글
이향란 작성일
축하드려요~~
단숨에 읽어내린 글~ 감격입니다.
소중한 아이들이 더욱 감사하게만
느껴지게 하는 글 감사해요..
'우주' 가족되어서 기쁘다..
'미리집사님'정말 수고하셨어요
'지현집사님' 정말 좋은 아빠 되세요
기도하심대로 주안에서 이쁜 가정되시구~
모두에게 축하드려요 ^.^
양현아님의 댓글
양현아 작성일
완전축하해요~~
여지껏 읽어 본 출산기중 최고의 폭풍감동 출산기인데요~
이미리 집사님과 우주 모두 건강하기를, 이지현 집사님네 새 식구가 평안하기를 기도해요*^^*
이지현님의 댓글
이지현 작성일
ㅎㅎ감사합니다.^^
여러가지로 신경써주시고 기도해주신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 목사님...모두 감사합니다.^^
이형운님의 댓글
이형운 작성일
이지현 집사님 진심으로 축하해요^^
이미리 집사님 그리고 우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가정 이루세요..
하나님께 칭찬받는 귀한 가정 되길 기도할게요..
이광우님의 댓글
이광우 작성일
왕 축하요.
여기 홈피화면 캡쳐해 놓았다가
우주 시집갈 때 주세요.
방극남님의 댓글
방극남 작성일
축하축하,,,또 축하..
그런데, 이 글 읽고 우리집 권집사는
이미리 집사님이 부럽기만 하다네요.
감동감동 절절이 우러나는 이지현 집사님의 출산 일기.
'우주'야, 그러고 보니 넌 정말 하나님의 선물이구나...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자라기를 바라고,
이미리 집사님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