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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귀향 (신성혜 집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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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은 댓글 1건 조회 1,320회 작성일 12-11-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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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귀향  〉

                    이 광우

누가
부르더냐

대추나무 연 걸리듯
연년생 칠 남매
단간 셋방에
찢어지게 가난한
술주정뱅이 남편의
우악스런 술타령 매질
실금 간 마지막 솥단지에까지
차압 딱지 사정없이 붙여대는
집달리 노름 빚 독촉에
집 나갔다 잡혀 오고
새벽녘 아무도 몰래
새끼 젖 멕이러 왔다 또 주저앉고
마침내

사금파리 조각으로
생목숨
끊다가 끊다가
초겨울 어둠 속
맨발로 도망치던 징헌 놈으 동네,
꿈속에서라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던
순임이 언니

그래도 그립더냐,
꿈조차
돌아눕는
공단 달동네의 밤
독한 마음
더 독하게 달래며
모질게 연명해온
고단한 날품 세월

죽어서야
겨우 풀릴

순임 엄니의
모진 설움으로
한가위 달 애타게 밝은
영당 고개,
정든 소쩍새
밤새 따뜻하게 흐느끼는
추석
귀향
길.

댓글목록

이광우님의 댓글

이광우 작성일

신 시인님.
멋지십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