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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강 (정재영집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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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은 댓글 2건 조회 1,211회 작성일 12-11-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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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화의 강 〉

                                                    마 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댓글목록

박성규님의 댓글

박성규 작성일

참 멋진 시,
참 편한 목소리...ㅎ

잘 감상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이광우님의 댓글

이광우 작성일

멋진 낭송
특급 사회자.